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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아이폰 혁명은 선사시대 '돌도끼' 속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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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아이폰 혁명은 선사시대 '돌도끼' 속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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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007년 6월 미국 애플사의 야심작 아이폰(iphone)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를 두고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것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휴대전화와 MP3, 카메라 등 다른 기기들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설치로 SNS, 인터넷전화, 모바일뱅킹 등 다양한 콘텐츠를 넘나들며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췄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아이폰의 등장 이후로 IT업계 후발주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고, 시장질서는 재편됐다. 철저히 모바일 위주로 생태계가 바뀌었다. 잘 만든 휴대폰 하나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아이폰 개발을 주도한 스티브 잡스(1955~2011)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지만 결코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일을 감행해 현실로 만들었다. 최적화된 기능을 한 기기에 융합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을 쏟아 부었다. 잡스는 변화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옛 선사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돌도끼가 대표적인 예다. 돌도끼는 인류가 처음 고안해낸 혁명적 도구다. 다목적 돌도끼의 등장과 함께 인류의 수렵과 채집 생산성은 몇 배 이상 높아졌다. 구석기에서 신석기시대로 옮겨가며 인류는 주변의 돌을 때리고 갈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인류는 환경 변화에 따라 조금씩 돌도끼의 용도를 세분화하고, 기능을 확장시켰다.


도구에 따라 생활양식의 성격도 규정된다. 석기시대엔 한 사람이 농부, 의사, 역사 공예가 등 전인적(全人的)으로 활동했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과 비슷하다. 고도화된 인류사회가 왜 원시사회 특징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일까? 과학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다가 어느 순간 누적효과가 나타나고 특이점에 이르면 패러다임(paradigm)의 전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기시대도 기원전 2000년경 청동기시대의 등장과 함께 무너졌다. 청동기 이후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근대에 이르러 전인성을 상실했다. 청동기시대 역시 새로운 철기문명이 도입되면서 와해됐다. 청동기 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한 고조선이 대표적이다. 고조선은 한때 중국을 압도했으나 기원전 1000년경 철기문명을 받아들인 중국이 고조선을 무너뜨렸다.


격변의 시기에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택해야 도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한 것을 갑자기 제쳐두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핵심은 혁신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원료나 부품, 신기술 개발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


유행은 돌고 돌게 마련이다. 시대에 따라 형태가 변하지만, 그 본질은 같다. 현대인들은 다시 콘텐츠 간 융합과 축약 현상 때문에 석기인처럼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작업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디지털 유목민화'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융합과 연결이다. 농경사회 때부터 진행되어 온 방식의 계급구조는 와해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나 학교, 기업, 가정 등도 수직적 체계 대신 수평적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모든 분야에 진입규제를 없애는 것이다. 진입규제는 전통적 전문가들의 지배력만 강화시킬 뿐, 획기적이고 보편적 발전은 저해받는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이후 조선과 근·현대까지의 조직형태로만 보면 피라미드형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조직형태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다시 고조선과 그 이전 단계인 석기사회로 역류하고 있다. 이것이 고도화된 문명의 역설인데 기술이 개발될수록 농경사회 이후 정착된 제도나 종교의 틀을 벗어나 수렵사회 형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온고지신.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류는 그간 수차례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시켰고, 일정한 시기에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기를 맞았다. 제도나 종교나 가치, 경영전략 등 어느 것도 절대불변의 것은 없다.<석산 지음/평단/1만7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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