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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제 HMR 전시회]늙어가는 日…독거노인 겨냥 '건강한 소자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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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요시오 일본소자이(HMR) 협의회 부회장 인터뷰
100조원 가정간편식 시장 일본의 전문가
"인구 고령화, 집밥 재연한 저염·저당 간편식 수요 많아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령자들이 가장 시급한 부분은 성인병입니다. 일본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심장병을 비롯해 고혈압과 암, 신장병, 당뇨병 등을 앓는 고령자들이 매일 사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상품 수요가 많습니다"

호시 요시오 일본소자이(HMR)협의회 부회장은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참석차 방한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인구 고령화로 성인병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이 있는 저염 및 저당 상품의 수요가 많고, 고령자가 부족한 영양분인 칼슘과 섬유질을 포함하는 상품역시 수요가 많다"면서 "상품개발자들이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런 건강식품은 맛이 없으면 최악인 만큼 맛과 영양을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HMR 시장에선 고령층을 겨냥한 식품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5년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데다 65세 인구가 25%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인구, 특히 고령의 단독세대를 겨냥한 건강식과 소량상품 위주의 간편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소자이'이라고 불리는 HMR은 범위가 즉석식품으로 한정됐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즉석식품과 편의점 도시락 등 조리없이 바로 먹을수 있는 '완벽한 한 끼'다. 지난해 기준 일본 소자이(가공식품 제외) 시장 규모는 10조엔(한화 100조원). 즉석밥 등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국내 HMR 시장의 50배에 달한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 대세로 부상한 간편식은 일본에선 이미 30년전부터 시장이 형성됐다. 일본 경제가 급성장한 1980년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소자이 시장은 폭풍성장을 이뤘다. 이후 일본 버블경제가 꺼진 1990년대 들어서도 주부들이 생업전선에 뛰어들면서 가정요리를 대신할 수 있는 소자이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거뒀다.


2010년부터 편의점의 봉지 샐러드도 소자이로 분류되면서 편의점 소자이 시장은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호시 부회장은 "일본은 저성장기 취업난을 겪으면서 소자이 시장이 성장했다"면서 "고령화가 심화되면 소자이는 고개들이 충분히 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슈퍼마켓 주도로 성장한 소자이 시장은 최근 편의점 업계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의 소자이 시장점유율은 30.2%, 슈퍼마켓(24.8%)을 넘어섰다. 도시락전문점 등 소규모 전문점이 31.1% 여전히 인기를 끌고있이며, 대형마트 식품관과 백화점은 각각 9.9%와 4.0%에 불과하다. 호시 부회장은 "일본 편의점의 전략은 슈퍼마켓의 고객을 뺏는 것"이라며 "교자와 닭튀김, 닭꼬치, 가츠동 등 슈퍼마켓의 메인 아이템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7~8년 전부터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슈퍼마켓들은 인구 감소로 인해 매장에서 즉석요리를 할 수 있는 인력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공장에서 반조리 식품을 만들어 각점포로 배포한 뒤 조리를 완성해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호시 부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 요리를 재연한다는 목표"라며 "일본 슈퍼마켓에서 가정의 맛을 어느정도 재연할 수 있는 완성도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백화점을 둘러본 결과 간편식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치중하는 느낌"이라며 "테넌트(임대 매장) 유치에 치중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유치할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만큼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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