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틀째 총공세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및 측근들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및 내통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 검사 지명을 공개 요구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에도 소속 의원들은 독자 수사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스캔들은 계속 이어진다.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질타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도 이날 코미 국장이 해임되기 직전 법무부에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한 예산과 인력 보강을 요구했다고 보도, 백악관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백악관에서 취재진들에게 코미 국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그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그는 “코미는 공화당, 민주당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사태가 진정되면 그들은 내게 고마워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커미 해임을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가짜 위선자들’이라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현장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방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접견에는 러시아 내통설의 주역으로 지목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도 동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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