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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청와대…文 대통령, 소통 강화·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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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취임식·경호 완화…인선안 직접 발표하기도
文, 사저 정비로 홍은동서 출퇴근…시민들과 셀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 청와대 관저가 아닌 서울 홍은동 사저를 나섰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경호에도 불구하고 사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 10여명과 사진을 찍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선서식을 했음에도 홍은동 사저에서 출퇴근하는 이유는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정권이 출범하다 보니 청와대 관저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에서 "관저의 도배 등 실무적인 부분에 하루이틀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격의 없는 행보는 전날 취임선서식에서부터 시작됐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은 경호 강도가 대폭 낮아졌다. 지정석이 없어 여야 의원들이 섞어 앉았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나서면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권위와 격식을 낮추고 열린 경호를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겠다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서 짧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직후 청와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에 대한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 등장해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는 광경은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비록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지만, 인선 배경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어 내정자들이 언론과 직접 대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주 경호실장을 제외한 당사자들은 모두 이 자리에 나와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나눴다. 이처럼 총리와 장관급 후보자가 한 자리에서 회견을 한 것도 보기 드문 일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국민과의 소통에 큰 방점을 둔 행보라 할 수 있다.


새 청와대는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비서진을 진두지휘 할 임 실장의 나이가 51세로,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77세)보다 26살이나 젊다. 비(非) 검찰 출신으로 민정수석비서관에 발탁돼 검찰 개혁에 나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52세다. 청와대 비서실의 투톱을 젊은 50대로 포진한 것 자체가 그만큼 역동적이고 열린 청와대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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