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어 삼양라면 가격 인상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
증권가, 업계 가격 인상 효과 톡톡…삼양라면 연간 영업익 160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새정부 출범전에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과 삼양식품이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핵심 모토로 내건만큼 출범 초기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올해 라면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라면업계 및 유화증권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ㅔ가격 인상 제품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보수적으로 봐도 70% 이상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 약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 가격 인상 시 매출 증가분은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2개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삼양라면은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되고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불닭볶음면과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간짬뽕 등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 올랐다. 최근에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의 프리미엄 라면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가격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라면 매출 비중이 타사 대비 낮은 삼양식품 특성상 가격 인상 제품의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 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수출과 가격 인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영업레버리지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내수와 합산하면 1분기 전체 라면 매출은 1000억원대가 된다"며 "가격 인상시 매출 증가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수출과 가격 인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분기별 영업이익 40억원, 연간 기준으로는 16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의 전망 역시 밝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당 40~50원 정도인 경쟁품과의 가격 차이로는 입맛을 바꾸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효과는 2분기부터 나타나 2분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5%, 7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상향 조정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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