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홍준표, 당권도전 안할 것…모양새 안 좋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수습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홍준표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제 생각엔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막 대선에 떨어졌는데 또 출마해 당권 도전하겠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의견을 표했다. 그는 "심지어 (홍 전 후보가) 저한테는 만약 당선되지 않으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정 권한대행은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한 홍 전 후보의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에 이견을 드러내며, 친박(친박근혜)계 징계 해제 문제와 함께 향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무우선권이라는 당헌 104조를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소위 모든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초당헌적 절차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모든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절차를 들고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의견도 그렇지만 이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당헌당규 규정에 해당 행위를 하고 나간 탈당 인사에 대해선 그 경중에 따라서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권한이 최고위 또는 비대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결정에 따라 탈당파 의원의 복당 신청도 거절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권한대행은 "그때 홍 전 후보는 그렇게 하면 지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저는 오히려 지지율을 더 얻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고 지금도 실질적으로 제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분들이 오히려 그것을 한 것이 유승민 후보 쪽에 지지율이 더 갔다고 한다"며 "마지막에 홍 후보가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가 그거라고 많이들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소위 친박과 비박의 싸움이다, 탈당과 입당의 싸움이다, 이런 것의 소용돌이로 가는 것을 저는 원치 않는다"며 "당내에서 이런 문제를 갖고 소용돌이 쳤던 작년 12월의 사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 권한대행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아직 선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당권 운운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정식 검토해보진 않고 있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