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명(名)대변인'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낙연(65) 전라남도 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분명하다. 그가 과거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하던 시절, 깔끔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촌철살인'의 명문장이라는 찬사를 받던 시절이었다.
이 내정자는 전남 영광의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성장했다. 이어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21년간 언론에 몸 담았다.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로 불렸던 옛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이 나중에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19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했다. 2002년 대선 직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분당 때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았을 때에는 '탄핵 역풍' 속에서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초선 시절인 2001∼2002년 두 차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맡았고, 2002년 대선 때 선대위 대변인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당의 입'으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5선 대변인'이 되는 동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동경 특파원 때 쌓은 인맥을 발판으로 국회 한·일 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날카로운 분석력과 기획력은 물론 해학과 기지까지 겸비했다는 평이다. 평소 주변 관리가 엄격하기로도 유명하다.
이 내정자는 전날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메시지를 통해 "새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명령대로 정치권, 국민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 '당당한 평화국가' '정의로운 공정국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외교에서는 북한 및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조속히 개선하면서 '당당한 평화국가'로 다시 서야 한다"며 "내정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심화되는 불평등과 불공정을 시정해 '정의로운 공정국가'로 일어나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 교사 출신의 부인 김숙희씨와 1남을 두고 있다.
<약력>
▲전남 영광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16~19대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대표비서실장, 대변인, 기획조정위원장, 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사무총장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전남도지사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