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 덮친 中, 바람타고 한반도 위협

지난 4일 강력한 황사로 뿌옇게 변해버린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중국 북부지역을 덮친 최악의 황사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나흘째 중국 전역은 물론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중국기상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PM1O) 최고치인 1000㎍/㎥을 기록하며 베이징 등 중국 북부지역을 덮친 황사가 전날부터 불기 시작한 북풍의 영향으로 남하 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전체 31개 성(省)ㆍ시(市) 중 절반인 15곳이 황사 피해를 입었고 피해 면적은 2170㎢에 달한다. 황사가 남하하면서 중부 안후이와 산둥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300∼800㎍/㎥를 기록 중이다.

중앙기상대는 황사가 상하이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의 공기오염 정도가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 오염에서 심각한 정도 오염 수준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속 25m의 모래바람이 불었던 베이징에서는 짧은 가시거리와 강한 바람에 항공기 150여편의 이착륙이 지연 또는 취소됐다. 또 베이징에서는 길을 지나던 남성이 강풍에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기상대는 이처럼 강력한 황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네이멍구 등 황사 발원지에서 고온 현상과 함께 강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북부지역을 지난 황사는 7일까지 남부지역과 한반도로 확산해 대기질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