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유로·파운드 환산액 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76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달러 약세로 유로, 파운드 등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면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2억7000만 달러 증가한 376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3777억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건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크다. 유로나 파운드 등 달러 이외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미국 달러로 계산한 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 간 유로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7%, 파운드화는 3.4% 올랐고, 엔화는 0.5% 상승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 지수는 1.3% 하락했다.
박성진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외환보유액 중 약 70%가 미 달러, 30%가 유로, 파운드, 엔화 등 기타 통화가 차지하고 있다"며 "30%에 해당하는 자산들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의 구성은 유가증권이 3393억2000만 달러로 전체의 90.1%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이 277억7000만 달러로 7.4%를 구성했다. 이외에 금 47억9000만 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9억5000만 달러(0.8%),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 17억4000만 달러(0.5%) 등이다.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3753억 달러) 규모는 세계 8위로 전월과 동일했다. 1위는 3조91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으로 전월대비 40억 달러 증가했다. 2위는 일본으로 1조2303억 달러, 3위는 스위스로 7304억 달러, 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0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5위는 4375억 달러를 보유한 대만이 차지했고, 6위는 러시아로 3979억 달러, 7위는 홍콩이 3956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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