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48만 원 이상.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마이클 테일러가 챔피언결정전을 뛰고 받아갈 돈. 그는 2~3쿼터에 말 그대로 '쇼 타임'이었다. 돈아 이깝지도 않고 그 이상을 받아도 충분을 만큼 강렬했다.
테일러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다섯 번째 경기에서 코트를 누볐다. 그는 발목을 다친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뛰게 된 선수. KGC에 합류한 지도 사흘 밖에 되지 않았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오세근은 그래도 "슛이 좋다"며 기대했다. 김승기 감독은 "독이 되면 빼면 된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테일러는 2쿼터에 투입됐다. KGC가 7점을 뒤진 상황. 분위기를 바꿀 이가 필요했는데 테일러가 해냈다. 테일러는 경기를 리딩하고 패스를 주로 했다. 곧 자신의 장기라는듯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했다. 테일러는 단독 드리블해 한 첫 슈팅이 림을 외면했지만 데이비드 사이먼이 재차 슛해 마무리했다. 뒤에 자신이 수비망을 뚫고 레이업 슛한 찬스에서는 첫 2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에 3점슛 두 방은 깔끔했다. 모두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사이먼이 스크린 해주고 받은 공을 그대로 림을 향해 던져 3점슛을 성공했다. 테일러가 준 패스는 돌고 돌아 양희종의 3점포로도 이어졌다. 3쿼터에는 영점 조준이 잘 안됐다. 바깥에서 던진 슛이 득점되지 않았고 골밑에서 기다린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레이업 슛 시도도 득점되지 못했다.
테일러는 KGC에 합류하면서 경기당 700달러(약 79만 원), 승리하면 1500달러(약 169만 원), 우승하면 보너스가 있고 우승반지도 받기로 했다. 테일러는 이 모든 것을 받게 됐다. KGC가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테일러의 활약도 그 발판이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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