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폭행 사건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 델타 항공사의 제복을 입은 파일럿이 한 여성 승객의 얼굴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언급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21일 "내가 애틀랜타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본 것"이라는 글귀와 함께 인터넷에 게재됐다.
이 사건은 당시 델타 항공사 여객기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 착륙한 직후 출입구와 공항 청사를 연결해주는 탑승게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는 여성 3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으며, 이때 한 남성 파일럿이 한 여성의 손목을 잡고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델타 항공은 성명을 통해 해당 조종사가 여성들의 싸움을 말리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항공 대변인 브라이언 크루스는 "지난주 이 사건과 동영상에 대해 인식하고 즉시 해당 파일럿을 철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우리 조사에 따르면 그의 행동이 착륙 과정 중 통로 바닥에서의 싸움을 말리려던 것으로 밝혀져 그 파일럿은 현재 일터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크루스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항공사 직원의 대처 수칙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또한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아무도 법적 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지난 26일 비행기 이륙 직전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 키마 해밀턴(39)을 승무원들이 강제로 쫓아낸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해밀턴이 내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기장은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해밀턴만 빼고 다시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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