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정신적 지주'이자 '오버맨' 홍성흔(40)이 구단 측의 배려 속에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다.
30일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홍성흔 전 선수에 대한 은퇴식이 진행됐다.
두산과 롯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마운드에 선 홍성흔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기념액자와 기념품, 꽃다발을 전달했다. 롯데 주장 이대호도 홍성흔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그라운드에는 '두산의 홍성흔'과 '롯데의 홍성흔' 응원가가 번갈아 울려 퍼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1999년 입단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홍성흔은 "15㎏ 정도 살이 빠졌다"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조용히 은퇴를 선언했던 홍성흔은 지난 2월부터 박찬호의 소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
홍성흔은 "방송과 해설 등에서 많은 제의가 왔지만, 고민 끝에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감독까지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성흔은 구단이 마련해 준 오픈카에 탑승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답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구는 배우로 활동중인 홍성흔의 딸 화리가 맡았으며 시타는 아들 화철이 맡았다. 포수 출신 홍성흔은 자녀들의 공을 직접 받았다.
홍성흔은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넨 뒤 두산과 롯데 팬들이 동시에 부르는 응원가를 들으며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홍성흔은 입단 첫해 신인상을 받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007년까지 두산 안방을 지키던 홍성흔은 2008년 지명타자로 전향한 뒤 타격 재능이 만개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 2009년 롯데와 계약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보낸 4년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2013년 고향 두산에 돌아온 홍성흔은 2015년부터 서서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타율 0.301에 2천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남겼다. KBO리그 최초로 우타자 2000 안타 고지를 밟았고,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안타 101개를 기록했다. 또한 총 6번(포수 2번, 지명타자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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