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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르펜, 노동자·서민 집중 공략…마크롱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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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마크롱 59%vs르펜 41%…르펜, 마크롱 주춤하는 사이 허찌르는 전략으로 지지율 상승

佛대선 르펜, 노동자·서민 집중 공략…마크롱 맹추격 26일 아미앵에서 월풀 공장 노동자들의 환대 속에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마린 르펜(왼쪽) 국민전선 후보.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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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차기 프랑스 대통령 선출하는 결선 투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를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여론분석 기관 오피니언웨이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구도에서 마크롱이 59%, 르펜이 41%의 지지율을 얻었다. 마크롱은 견고해 보이던 60% 선을 내줬고 르펜은 40%대를 넘어서며 격차를 좁혔다.


해리스인터랙티브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은 각각 61%, 39%로 나타났다. 마크롱이 60%선을 지켜내긴 했지만 지난 20일 조사보다 6%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1차 결선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이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르펜을 크게 앞서며 확실한 1위를 굳히는 듯 했지만 며칠새 흐름이 바뀌는 조짐이다.


마크롱이 이미 승리한 듯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 내리는 사이 르펜은 노동자와 서민 계층을 집중 공략하며 이슈를 이끌어가고 있는 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르펜은 전날 새벽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인 '그로 뒤 루아'를 찾아 4시간가량 트롤어선을 타고 조업 현장을 지켜봤다. 르펜은"내 할아버지도 어부였다"고 강조하며 어부들과 서민층 표심을 공략했다. 르펜은 "어민의 조업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유럽연합 규제들로부터 어민들을 해방하겠다"며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마크롱을 저격했다.


이후 르펜이 탔던 트롤어선의 소유주가 2015년 지방선거 후보로 나왔던 FN당원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치밀하게 계산된 이벤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佛대선 르펜, 노동자·서민 집중 공략…마크롱 맹추격 르펜의 아미앵 기습 방문에 당황한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가 다급히 월풀 노동자들을 만나러 왔지만 쏟아지는 야유와 항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연합)


르펜의 이런 전략은 26일에도 빛을 발했다. 이날 르펜은 아미앵에 있는 미국계 가전기업인 월풀 공장을 기습 방문했다. 같은 시각 마크롱은 월풀 노조 간부들과 공장 해외 이전에 대한 이슈 등을 놓고 면담하고 있었다. 르펜의 기습 방문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마크롱은 당황했고 일정을 급히 수정해 공장 근로자들을 찾았지만 이들은 "대통령은 르펜"이라고 외치며 마크롱을 냉대했다.


근로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으며 환대를 받은 르펜은 이 자리에서도 "마크롱은 냉혈한 신자유주의자"라는 공격을 빼놓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아미앵 전투'라고 언급하며 르펜이 마크롱의 고향에서 경쟁자를 제대로 제압했다고 평가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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