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클래식 1라운드 포섬서 5언더파 '폭풍 샷', 스피스와 파머 1타 차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장 파워."
'탱크' 최경주(47ㆍSK텔레콤)와 위창수(45)가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 루이지애나골프장(파72ㆍ74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 1라운드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포섬(2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당당하게 공동 3위에 안착했다.
올해부터 2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무대다. 1, 3라운드는 포섬, 2, 4라운드는 포볼(2명의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이 이어진다.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등 주로 대륙간 대항전에서 채택한다. PGA투어에서는 1981년 월트디즈니월드팀챔피언십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위창수는 PGA투어 시드가 없지만 최경주의 호출로 '팀 배틀'에 합류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5번홀(파4) 보기가 불안했지만 16번홀(파4)에서 후반 1번홀까지 4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상승세를 탔고, 4번홀(파4) 보기와 5번홀(파4) 버디를 맞바꾼 뒤 8, 9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추가했다. 조던 스피스-라이언 파머(이상 미국)와 카일 스탠리(미국)-라이언 러플스(호주) 등 공동선두(6언더파 66타)와는 불과 1타 차다.
최경주에게는 더욱이 2002년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우승(당시 컴팩클래식)을 일궈낸 짜릿한 기억까지 있다. 우승후보 브랜든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트히즌 등 '남아공 듀오'가 2언더파 공동 19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리키 파울러(미국) 역시 1언더파 공동 33위에 그쳤다는 게 반갑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 팀 역시 이븐파 공동 44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김민휘(25)가 그렉 오웬(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19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안병훈(26ㆍCJ대한통운)과 노승열(26ㆍ나이키)은 1오버파 공동 52위에서 2라운드 포볼을 기약했다. 안병훈은 특히 지난해 연장분패한 '설욕전'을, 노승열은 2014년 생애 첫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점이다. 강성훈(30)과 김시우(22)는 2오버파 공동 65위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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