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영업익 40% 급감
현대차도 7% 가까이 하락해
美 볼륨모델 노후화에 판매↓
특히 中 사드보복에 타격 심각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기아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도 1분기 영업이익이 7%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7% 뒷걸음질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7일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으로 12조8439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3828억원으로 39.6% 감소했고 세전이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73억원, 7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6.7%, 19% 줄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 구매세 지원 축소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35.6%나 후퇴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기아차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매출액은 23조3660억원으로 4.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457억원으로 20.5% 감소했다. 현대차 역시 중국 시장 판매량이 14.4% 줄어 실적이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나 후진했다. 매출액은 3.4% 증가한 36조209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당장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겠지만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으로 전략 신차들을 내세워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전용 신차 3차종을 비롯해 쏘나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하고 첫 전기차(위에둥)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는 쏘나타 뉴라이즈를 내놓는다. 기아차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2 크로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브랜드의 첫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와 제네시스의 세번째 모델인 G70 등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중국을 비롯한 지역별 전략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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