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대우조선 관리, 産銀→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전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넘긴 대우조선해양의 관리를 산업은행에서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제12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대우조선의 경영관리는 산업은행 중심에서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며 "내달 초까지 회계, 법률, 산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대우조선이 건실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춘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내년 이후 대우조선 주인 찾기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 구조조정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유동성 지원을 통한 대우조선의 자율적 채무조정에 동참해 준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철저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적 채무조정의 성사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성패는 결국 수익성 있는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철저한 자구노력을 이행하는 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쟁력있는 분야에서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데 대우조선의 역량을 집중하고, 제살깎아먹기식 저가 수주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수익성 평가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이미 마련한 5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전면 재점검해 각 건별로 이행상황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자구계획의 이행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며 "이번 자율적 채무조정 합의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약속한 총인건비 25% 축소·직영인력 추가 감축도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및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장기간의 위축에서 벗어나 확장적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나 자만을 경계하고, 최근의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다음 정부가 순조롭게 경제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24조원 수준의 재정보강과 상반기 재정조기집행(58%)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