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安-洪 사이에서 갈등…청·장년층은 다양한 선택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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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주=이승진 기자] "거 문재인이 여론도 좋고, 지지율도 잘 나오니 되지 않겠소? 3당이 연대하면 확실히 안철수로 몰리는데, (후보단일화) 안 하면 힘들어 보입니다."(원주 문화의 거리, 50대 중반 김모씨)
"사표(死票)가 될 바에야 안철수를 찍자는 분위기가 있긴 해요. 홍준표는 경남지사를 잘 해서 호감은 있지만 지지율이 너무 안나와서…."(원주 중앙시장, 69세 이모씨)
D-13. 보수정당의 작은텃밭인 강원민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여파로 보수진영 후보들이 3약(弱)으로 추락한 가운데, 지역민심은 5당 후보를 두고 여전히 저울질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26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대선이 채 보름도 남지 않았지만, TV토론을 더 보고 판단하겠다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원조보수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라는 선택지를 놓고 표심을 정하지 못한 듯 보였다. 특히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략적 투표'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평창군에서 안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원주를 찾았다는 박모(74)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주변을 보면 안철수 쪽으로 쏠리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닌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원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안중석(63)씨는 "사표 대신 안철수를 찍을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표(지지율)가 떨어져서 이도 저도 안 될 상황이다"라며 "주변을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일화 얘기가 많다. 단일화 되면 안철수다"라고 귀뜸했다.
전통적 보수텃밭인 만큼 홍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했다.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만난 정모(50·여) 씨는 "홍 후보는 사람 자체가 좋다. 시원시원한 모습이 정치인으로 딱이다"라며 "지지율, 당과 상관없이 사표가 되더라도 홍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반면 청·장년층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저울질 하는 눈치였다. 원주 문화의거리 상인인 원모(37)씨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며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든, 하지 않든 문 후보를 지지한다. 이제는 정권교체가 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TV토론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 보였다. 이불가게를 운영 중인 조모(55)씨는 "심 후보의 정책 방향이 좋다. 우리도 이제 노동정책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아직까지는 사표더라도, 이번엔 심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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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주=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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