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세 경기 연속 호투로 정상 궤도 진입을 알렸다.
유희관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7.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유희관은 7회까지 91구를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5월10일 한화와의 경기 후 개인 두 번째 완봉승도 기록할 수 있었던 페이스.
하지만 8회말 채태인과 박정음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용찬이 유희관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유희관은 2자책점을 기록했다. 9회말에는 동점까지 허용하면서 유희관의 승리투수 기회도 날아갔다.
두산은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겨 전날 넥센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유희관은 시즌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각각 5.1이닝 4실점, 5.2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14일 NC전과 20일 삼성전에서는 모두 8이닝 2실점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넥센전에서 3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팀이 이길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이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 해 아깝다"고 했다.
유희관의 호투 덕분에 두산은 넥센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유희관 본인도 고척 스카이돔에서 약했던 모습을 털어냈다. 유희관은 지난해 고척에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9.60으로 좋지 않았다.
유희관은 "넥센에게 팀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고척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끊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유희관은 전날 타구에 맞아 큰 부상을 입은 후배 김명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명신이가 오른손 유희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후배"라며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명신이의 등번호인 46번을 모자에 쓰고 쾌유를 빌고 있다. 빨리 나아서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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