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 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10승1무11패)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9승13패)과의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0으로 앞서다 8회와 9회 3실점 하며 연장 승부를 했다. 다행히 10회초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았고 10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넥센전 5연패를 끊어냈다.
3회까지는 0의 행렬. 두산 선발 유희관은 3회까지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고 넥센 선발 한현희도 안타 두 개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은 4회초 3점을 뽑으며 먼저 흐름을 가져갔다. 1사 후 4번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5번 닉 에반스는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넥센 2루수 서건창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1사 1, 2루 상황이 됐다. 양의지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두산은 김재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신성현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지면서 3-0으로 앞섰다. 한현희는 3실점 했지만 서건창의 실책이 겹친 탓에 자책점이 기록되지 않았다.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서건창과 윤석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허정협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지 못 했다.
두산은 5회초 1사 3루, 7회초 1사 1, 2루, 8회초 2사 2루 기회를 잇달아 날리며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경기 후반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유희관에게 꽁꽁 묶였던 넥센은 8회말 2점을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채태인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성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아웃됐지만 대타 김태완이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두산은 유희관을 내리고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이택근이 안타를 추가하면서 넥센은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 못 했다.
두산은 9회초 공격에서도 1사 후 정진호의 2루타로 만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넥센은 9회말 선두타자 윤석민의 2루타와 허정협의 몸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은 투수를 이용찬에서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채태인은 2루수 앞 땅볼을 쳤고 1루주자 허정협이 2루에서 잡혔다. 상황은 1사 1, 3루로 바뀌었다.
다음 타자 김민성은 7구 승부 끝에 3루 라인 위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쳤다. 3-3 동점이 됐고 넥센은 1사 2, 3루의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두산은 다음 타자 김민준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썼다. 넥센 후속 타자들이 짧은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두산은 10회초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김재환은 2사 후 넥센 투수 오주원의 폭투로 2루를 밟았고 양의지가 기다렸다는듯 적시타를 쳤다.
넥센은 10회말 2사 후 김지수가 안타를 치고 두산 외야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허정협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채태인과 승부를 택했다. 채태인은 1-2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는데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김지수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두 팀 선발투수는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 했다. 유희관은 7.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한현희는 6.1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33에서 3.93으로, 한현희는 1.35에서 1.03으로 낮췄다. 승리투수는 9회말 끝내기 위기를 막아낸 이현승이 차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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