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를 공중 부양시킨 것과 비슷한 방식…자율비행 차량 출시 경쟁 불붙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신생업체 키티호크의 '나는 자동차(flying car)' 원형이 드디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ㆍCNN 등 미국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키티호크가 온라인에 '플라잉 카'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키티호크는 페이지 공동 창업자가 1년 전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한 업체다.
플라잉 카는 제트스키를 공중 부양시킨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밑에 부착된 8개의 작은 프로펠러들이 차를 공중으로 띄우는 식이다.
시연은 탁 트인 호수에서 이뤄졌다. 조종은 키티호크의 우주항공 엔지니어 캐머런 로버트슨이 맡았다. 플라잉 카는 수직 이착륙하고 자동차 운전대 같은 컨트롤러로 방향을 틀거나 속도를 낼 수 있다. 호수 위 4.6m 상공에서 5분간 비행한 플라잉 카는 안전하게 착륙장으로 돌아왔다.
페이지 공동 창업자는 "우리 모두에겐 날고 싶은 꿈이 있다"며 "언젠가 플라잉 카를 타고 빠르고 쉽게 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키티호크는 플라잉 카를 올해 연말께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시연은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공중부양 차량 공개보다 하루 일찍 진행된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지역에서만 플라잉 카를 운행하도록 한정했다. 운전자는 별도의 항공기 운항 면허를 취득할 필요가 없다.
현재 실리콘밸리에만 비슷한 유의 개인 항공기를 개발 중인 신생업체가 6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정부 규제다. 전혀 새로운 항공교통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이에 부합하는 배터리 기술 개발도 문제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안전이다. 일반 차량은 긴급 상황시 갓길로 급히 주차할 수 있지만 비행 차량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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