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주장 완장의 마법이었을까?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임상협이 주장 완장을 찬 경기에서 프로 첫 프리킥 골을 성공 시키며 팀의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은 지난 22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한 경기에서 이정협의 일곱 경기 연속골 신기록과 함께 김진규의 자책골로 2-1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후반 7분 대전의 크리스찬에게 일격을 당하며 2-2 추격을 허용하며 자칫 승리를 놓칠 상황이었다.
후반 39분 부산은 대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참 선수의 노련함이 빛났다. 임상협은 이날 망설임 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은 우아한 궤적을 그리며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2009년 전북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임상협은 부산에서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군 복무를 위해 상주에서 보낸 시기까지 합쳐 그가 기록한 골을 모두 쉰여덟 골로 K리그 측면 자원 중 가장 많은 골을 성공 시켰다. 하지만 그 중에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킨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평소 프리킥을 차지 않는 선수였던 만큼 그 누구도 임상협이 직접 프리킥을 찰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부산의 주장은 박준태다. 그러나 최근 부상으로 인해 임상협이 팀의 고참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임상협은 “군 전역 후 팀에 돌아오니 고참이 되어 있더라.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경우가 생기는데 완장을 찰 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며 “특히 지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둔 것도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고 느낌도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 프리킥을 내가 차겠다고 동료들에게 얘기했다” 고 했다.
이어 “프리킥이든 필드골이든 어떻게든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첫 프리킥 골이라 기쁘긴 하지만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해서 골 감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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