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이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곡성군(군수 유근기)은 곡성군 성인문해 학습자를 대상으로 그분들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고자 재미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바로 ‘인생쓰기’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사업은 관내 중·고등학생과 성인문해 어르신을 연계하여 어르신의 자서전을 학생이 쓰면서 세대차를 극복하고 서로간의 이해를 넓힘으로써 인생기록의 큰 의미를 찾는 것이 그 목표이다.
4월초 석곡중, 옥과중, 옥과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여학생을 모집했고, 총 57명의 학생이 삼기 원등1구와 목사동면 대곡2구 한글반 어르신 총 28명의 자서전을 책임지게 되며, 11월 이후에 한글학습반 자서전을 제작하여 전국 평생학습도시에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2일 삼기면 원등1구 한글학습반과 옥과중·고등학생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 모인 할머니들과 학생들은 너무 밝은 표정으로 서로에 대해 연락처와 이름, 하루 일과 등을 묻는 등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만남의 시간이 끝나고 할머니들이 집으로 가신 후에도 학생들은 남아서 한글반 담당교사에게 본인이 쓸 자서전 주인공의 정보를 더 캐내느라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자서전을 집필할 옥과고등학교 김윤경(17세)양은 “친구와 함께 할머니의 인생을 알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새롭고, 내가 살아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옛날이야기를 듣는다는 기분으로 참여하니 너무 뜻깊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군 관계자는 “학생들은 이번 ‘인생쓰기’프로젝트를 통해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4~5차례 할머니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자서전을 집필하고 봉사활동 30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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