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오는 2020년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이 청년 예술인과 주민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내는 문화예술마을로 변신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구 해방촌(33만2472㎡)에 대한 도시재생시범사업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이 원안 가결됐다.
해방촌은 해방 후 월남한 이북주민이 거주하며 형성된 주거지다. 1970~1980년대 니트 산업 번성과 저렴한 임대료 등으로 인구가 2만명이 넘을 정도로 북적였으나 이후 쇠퇴를 계속해왔다. 원주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외국인 이주민들이 들어와 살며 공동체를 꾸렸다. 최근 저렴한 임대료와 입지, 독특한 자연문화 환경 등을 눈여겨 본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며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해방촌에 맞춤형 주거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15년 3월에는 해방촌 지역을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역사만큼 다양한 마을지원이 풍부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의공간 조성, 탐방프로그램 활성화 등 핵심콘텐츠 사업이 계획됐다.
주민의견 수렴과 국토교통부 심사를 통해 마련된 도시재생사업은 2020년까지 핵심콘텐츠와 단위사업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이 기간 투입되는 예산은 100억원으로, 서울시와 정부가 50%씩 부담할 계획이다.
국승열 주거재생과장은 "해방촌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확정될 수 있었다"며 "도시재생사업 추진 과정도 주민과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서울시 주거지 재생의 모범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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