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혈당 수치 모니터링 센서 개발 중
소형화 후 애플워치에 탑재할 전망
구글, 건강 정보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워치
1만명, 4년간 건장 정보 확보·연구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과 구글이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서면서 주춤한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Apple, 헬스 전용 스마트 시계 시대를 열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혈당 수치 모니터링이 가능한 센서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센서는 비침습적인(non-invasively)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체내 혈당수치 모니터링이 가능한 형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광학 센서(optical sensor)로 빛을 피부 아래로 보내서 혈액 내 포도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바이탈 커넥트, 사노 등으로부터 다수의 생명공학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30명이 넘는 개발 팀을 꾸렸다. 일부는 현재 애플워치 개발 팀으로 이동한 것을 감안하면 이 센서가 애플워치에 탑재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혈당 수치 모니터링이 가능한 센서를 개발해 애플워치에에 탑재한다면 건강 관련 데이터수집이 가능한 웨어러블 시대를 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아직 어떤 업체도 스마트 시계에 내장할만한 크기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혈당 모니터링 센서를 개발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글로벌 당뇨병 환자 수는 4억2200만 명으로 1980년대의 1억800만 명 대비 약 300% 정도 증가했다. 2014년 기준 미국 내 당뇨병 환자 수의 경우 2900만 명 이상으로, 미국 인구의 3/4 이상인 8600만 명이 당뇨병 전단계다. 그만큼 애플워치의 잠재적인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손목 착용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이 2015년 4분기 대비 16.9% 증가하면서 손목 착용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 증가율이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저가 피트니스 트랙커 위주로 출하량이 확대되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20일(현지시간) 의료 연구 목적의 스마트 시계인 '스터디워치(Study Watch)'를 공개했다.
스터디 워치는 심박수, 심전도 등 각종 신체 건강 정보를 모니터링해 의료 데이터로 수집하게 된다. 스터디 워치는 알파벳의 생명과학 계열사인 베릴리(Verily)가 진행할 베이스라인 프로젝트(Baseline Project)에 활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건강한 사람의 인체 상태에 대한 기준표(baseline)를 만들기 위해 세포 조직에서부터 눈물, 소변, 그리고 기타 테스트 결과를 모두 포함하는 데이터 샘플을 수집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4년 175명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가 진행된 바 있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릴리는 듀크대학교 의대와 스탠포드 의대와 협력해 1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4년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활동량과 수면 습관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외에 매년 센터를 방문해 기본적인 육체 능력 테스트에서부터 의료 검사를 받고, 혈액, 침, 기타 샘플을 제공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시계가 단순 활동량 모니터링과 알림 전용 단말에서 건강 관리라는 뚜렷한 사용처가 생기기 때문에 스마트 시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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