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7차전 괜찮겠어?"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상민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 7차전도 감수하겠다는 선수들의 생각에 체력 문제를 걱정했다.
삼성은 오는 22일부터 안양 KGC 인삼공사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을 한다. 20일 프로농구연맹(KBL) 교육장에서는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삼성에서 이상민 감독과 주희정, 김준일이, KGC에서 김승기 감독과 오세근, 양희종이 참석했다.
챔피언 결정전을 몇 경기에서 끝내고 싶냐는 공통 질문에 삼성 선수들은 7차전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일은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최종 5차전까지 갔는데 챔피언 결정전도 7차전까지 가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준일은 다음달 8일 상무에 입대한다.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다음달 5일이기 때문에 7차전까지 갈 경우 사흘 밖에 쉬지 못 한다. 김준일은 상관없다며 꼭 반지를 끼고 상무에 입대하겠다고 했다.
주희정은 "7차전까지 가야 농구 흥행도 되고 재미도 있다"며 "7차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7차전까지 하겠다는 선수들 의견에 체력 문제를 고민했다. 이상민 감독은 마이크를 잡은 후 "7차전까지 괜찮겠어?"라고 선수들에게 먼저 웃으면서 물어본 후 "정규리그 때처럼 4승2패로 끝내고 싶다"며 6차전에서 끝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삼성은 정규리그 여섯 경기에서 KGC에 4승2패로 우위를 나타냈다.
정규리그 3위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과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지난 20일 동안 열 경기를 했다. 반면 정규리그 1위 KGC는 단 세 경기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를 하지 않았고 4강에서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3승무패로 제압했다. 체력 문제가 최대 변수일 수 밖에 없다.
안양 KGC의 오세근과 양희종은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오세근은 "4차전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힘들것 같다. 5차전 아니면 7차전 끝났으면 한다. 5년 전 첫 우승 때 원주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이번에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양희종도 "5차전 혹은 7차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홈에서 우승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원정에서라도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5차전에 끝내면서 7차전을 한 것처럼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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