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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cene one story 2] '상하이에서 온 여인'과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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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cene one story 2] '상하이에서 온 여인'과 거울 상하이에서 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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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후략)'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이 시는 일제강점기 시인 이상(李箱)의 '거울'이다. 시인은 '거울 속의 나'가 자신과 반대지만 꽤 닮았다고 썼다. 시인이 거울 앞을 떠나면 '거울 속의 나'는 제 일을 한다. 윤동주는 '참회록(懺悔錄)'에서 거울을 닦는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만 이십사 년 일개월을/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중략)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후략)'


이상의 거울은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를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이자 단절의 도구다. '참회록'에서 윤동주의 거울은 자기 성찰의 매개체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의 거울은 이미지를 확장하는 폭이 크고, 그만큼 매혹적이다. 그의 상상력은 마셜 매클루언과 오스카 와일드에게 가 닿는다.

매클루언의 '마취된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는 물낯(거울)에 비친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잘못알고 반해버렸다. '물낯이라는 수단에 의한 자기 자신의 확장'이다. 다음은 와일드의 재치. 나르키소스가 죽자 호수가 애도한다. 요정들이 위로하며 묻는다. "그가 그렇게 아름답던가요?" "그가 아름다웠다고? 몰랐는데. 나는 그의 눈에 비친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을 뿐이야." 극한의 자기애(自己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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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예술가들을 매혹시켰다.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거울은 오래전에 스크린을 점령했다. 찰리 채플린이 1928년에 만든 '서커스'에서는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충무로에서는 2003년 여름 공포영화 '거울 속으로'가 개봉됐다. 현대 영화의 영상언어를 한 차원 끌어올린 예술가 오손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1947)을 빼놓을 수 없다.


뱃사람 마이클이 강도를 만난 미녀 엘자를 구한다. 그는 그녀에게 반한다. 하지만 그녀는 갑부 베니스터의 부인이다. 베니스터는 감사의 뜻으로 마이클을 선원으로 채용해 지중해 여행에 동행한다. 여행이 편했을리 없다. 영화의 끝부분, '거울 방'에서 벌어진 총싸움 장면은 수없이 많은 감독이 베낀 명장면이다.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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