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존 리 행콕 감독 마이클 키튼ㆍ닉 오퍼맨ㆍ존 캐럴 린치 주연 '파운더' ★★★☆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일궈낸 레이 크록의 실화. 실존인물의 업적이나 남모를 노력을 부각하는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났다. 자본주의의 속성을 파헤치기보다는 윤리적 문제들을 건드린다. 성실함은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없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는 등 기분 나쁜 사실들이다. 크록의 성공 비결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다소 공허하다. 하지만 마이클 키튼이 '버드맨(2014년)' 못잖은 실감나는 연기로 닭장 속 늑대와 위대한 기업가의 얼굴을 모두 보여준다.
딘 이스라엘리트 감독, 데이커 몽고메리ㆍ나오미 스콧 주연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강력한 힘을 얻은 청소년들이 파워레인져스로 거듭나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A급과 B급 영화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세련된 갑옷과 'Go Go Power Rangers'의 리듬에 흥겹다가도 과감하지 못한 액션 설계에 맥이 풀린다. 따돌림, 동성애 등을 다루는 드라마도 '크로니클(2012년)' 등이 연상되지만, 수박 겉핥기다.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의 레드 레인져(데이커 몽고메리)에게서 리더십이 보이지 않을 정도.
이반 실베스트리니 감독, 카트리나 보우든 주연 '모놀리스' ★★
인공지능 자동차를 운전하던 샌드라(카트리나 보우든)가 허허벌판에서 사고를 당해 내린 사이에 두 살배기 아들이 차안에 갇힌다. 인공지능의 이면을 그렸다지만 주인공의 어리석음만 돋보인다. 아들에게 차키를 쥐어주고 운전하는 설정부터 지나칠 정도로 무모하다. 서늘한 긴장을 조성해놓고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은 허무맹랑하다.
나초 비가론도 감독 앤 해서웨이ㆍ제이슨 서디키스 주연 '콜로설' ★★
직장과 남자친구를 모두 잃고 고향에 온 글로리아(앤 해서웨이)가 서울에 나타난 거대 괴수와 자신이 묘하게 연결됐다는 것을 알고 재앙을 막는 이야기. 정교함을 포기한 B급 괴수영화다. 기발한 설정으로 현 국제 상황과 미국의 가정문제 등을 엮어 풍자하지만, 뒤로 갈수록 바닥을 보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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