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북 제재, 반대한 적 없어…대응·경제협력 투트랙으로 병행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반대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제 말이나 공약에 대해서 오해가 굉장히 큰 것 같다"며 "(대북 제제에) 주변국 동참을 가장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중시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제재도 포용도 다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면한 북핵 동결과 전쟁방지를 위한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중을 중심으로 한반도 주변국의 안보·경제 이익을 조종하는 과정에서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판 헬싱키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1975년 미국과 소련, 유럽 각국 등 35개국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상호주권존중, 전쟁방지, 인권보호를 골자로 체결한 협약으로, 냉전 기간 동·서방의 대화 무대가 됐다.

또 심 후보는 "북핵에 대한 대응과 경제협력을 재개하는 문제는 투트랙으로 병행해야 한다"며 "그것이 오랜 세월 동안 역대 정권이 견지해온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남북 경제협력이 좌우되니 북한에 투자한 우리 기업이 고통받는다"며 "남북 경협을 정치와 분리할 수 있도록 국가 협정 수준으로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심상정의 지지가 낮으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촛불을 쉽게 배신할 것"이라며 "심상정에게 주는 표만큼 우리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가운데) 60년 재벌공화국을 바꾸고,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고, 워킹맘의 고단함과 청년의 절박함을 가장 잘 챙길 사람은 심상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