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영섭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한국산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자동차업계에는 기업가정신과 고강도혁신을, 노동계에는 위기극복에의 동참을 각각 주문했다.
이 이사장은 18일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7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내 한국 상품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차 개발 가속화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한 급격한 기술개발 노력이 확산되면서 자동차부품업계에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3월 한국산 자동차의 중국 판매 대수가 반토막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한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9만5235대) 이후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의 위기상황과 도전의 시기를 맞이해 그 어느 때 보다도 기업가정신의 발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완성차와 부품업계가 모든 역량을 기울여 품질개선과 기술개발 노력 등 고강도 혁신으로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준비해 나간다면, 새로운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매년 사회경제적 불안과 우려를 자아냈던 노동계 역시 현 상황을 깊이 공감하여 고통 분담과 협력정신을 발휘해 자동차업계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이시장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도 부품업계가 처한 현실을 면밀히 분석해 품질혁신과 원감절감,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양성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 임채욱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자동차산업이 국민경제적 비중에 가장 큰 핵심산업임을 고려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산업의 핵심수단인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를 올해의 정책추진 방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서기관은 이어 "충전인프라 확충 및 미래차 수요창출을 위한 제도개선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혁신에 역점을 두고 생산성 혁신, 연구개발 집중지원, 융합형 인력양성, 업종 전환 및 사업 다각화 지원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을 좌우하게 될 4차 산업혁명을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한 4단계 12기술의 융합'으로 정의하고 "한국이 지금까지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선진국을 따라잡자는 목표에 매진하는 효율로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탈추격 전략'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자동차산업도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제조업 혁명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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