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2분기 임원모임에서 강조
"당장의 성과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시간·자원 투자해야"
"진정한 실력은 경험을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정치·경제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시민 사명감을 갖고 국내경기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2분기 임원모임을 갖고 "국내외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중심을 잡고 미래를 준비해가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경영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우선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그는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혁신적 기술이 산업 경쟁구도를 급속도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를 때는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스스로에게 되물어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고객과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갈 때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현장에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허 회장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순자의 '흙을 쌓아 산을 이루게 되면 그 속에서 자연스레 비와 바람이 일어난다'는 말을 인용해 "진정한 실력은 우리의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간과 자원을 지속적 투자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공체험과 시행착오를 차근차근 축적해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만의 독보적 역량이 구축되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산업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는 변화의 시대에 맞춰 조직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는 조직문화, 신속하고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조직구조가 중요하다"며 "여기 있는 리더 여러분이 유연한 조직구조와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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