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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 갤러리:서촌] 가장 완벽한 타원형 세계…투리 시메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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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 갤러리:서촌] 가장 완벽한 타원형 세계…투리 시메티 개인전 투리 시메티_Quattro ovali color cielo_2014_캔버스에 아크릴_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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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타원형이 슬며시 보인다. 평평했던 화면은 곧 굴곡으로 요동친다. 화면은 부드럽게 흐르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리안갤러리 서울은 오는 29일까지 이탈리아 모노크롬 회화의 대가 투리 시메티(88·Turi Simeti)의 개인전을 연다.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부터 이어져 온 그의 작업 중 2014년 이후 신작인 회화와 조각으로 구성됐다.


캔버스화면 위에는 레고 블록 같은 도드라진 타원형과 단색의 캔버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전시장을 둘러볼수록 화면에 놓인 타원형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단조롭지만, 단색의 전면에는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이어진다.

화면 위 심심한 타원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작가는 “타원형은 나를 드러내기 위한 가장 완벽한 형태”라고 말했다.


[아경 갤러리:서촌] 가장 완벽한 타원형 세계…투리 시메티 개인전 투리 시메티_Cinque ovali rosso arancio_2015_캔버스에 아크릴_120×120㎝



투리 시메티는 1929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북서쪽 트라파니주에 있는 알카모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밀라노에서 살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1958년 로마에서 앙포르멜의 대가 알베르토 부리(Alberto Burri, 1915~1995)와 교류하며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다. 앙포르멜 콜라주 작업을 시작으로 점차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찾아나간 그는 타원형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그는 1960년대 유럽 전역을 배경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모노크롬(한 색만 사용해 표현하는 단색화나 일러스트레이션) 회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지난 12일 ‘통의동 보안여관(Artspace Boan 1942)’에서 문을 연 ‘과거의 점점 더 깊은 층’ 전시는 그간 광장의 촛불로 뜨거웠던 현실 정치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참여 작가 6인(강신대, 박경진, 양자주, 은주, 정윤석, 조은지)은 민주국가의 국민이자 촛불을 드는 시민, 크고 작은 폭력에 저항하는 가상의 개인을 대변한다.


국가주의로부터 소멸된 개인에서 생활인들의 사소한 투쟁까지 다양한 페인팅, 설치, 비디오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관람객과 만난다.


[아경 갤러리:서촌] 가장 완벽한 타원형 세계…투리 시메티 개인전 김성남 개인 전시장 전경[사진=김세영 기자]



김성남 작가는 주로 초인, 대지, 야생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치유를 선물한다. 다소 거칠고 짙은 페인팅으로 숲의 우거짐과 함께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다. 핏빛으로 물든 소의 꼬리와 죽은 닭, 오리 등은 자연의 섭리 앞에 놓인 생명의 숭고함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4일 인디프레스에서 문을 연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서촌 전시회 일정
*투리 시메티 개인전 - (3월 15일~4월 29일·갤러리 리안)
*과거의 점점 더 깊은 층 - (4월 12일~26일·통의동 보안여관)
*김성남 개인전 - (4월 7일~30일·인디프레스)
*Your Hand My Heart전 (3월 2일~4월 29일·갤러리시몬)
*정덕영 회화전(4월 13일~27일·아트 드 보라)
*트라이앵글전(3월 30일~4월 30일·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상익 개인전(4월 14일~5월 10일·아트팩토리서울)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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