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한국전 참전용사 언급…기자회견 35분 지연되기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기자회견은 당초 일정보다 35분 늦게 시작됐다. 회담과 업무오찬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기자회견까지 뒤로 밀린 것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오찬 전 회담 시간은 당초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5분간 하는 것으로 정해졌지만 오후 2시1분 종료됐다. 업무오찬 역시 3시10분께 끝났다.
총리실 관계자는 "양측이 회담에서 긴밀히 대화를 주고받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황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 뿐 아니라 북핵대응 공조, 주한미군 사드 배치, 글로벌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100%''린치핀(핵심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회담 분위기가 부드럽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자유롭고 안전한 미래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전의 핵심축(linchpin)이며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하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 분위기를 조성한데는 펜스 부통령의 남다른 한국과의 인연도 한 몫 했다. 펜스 부통령의 선친은 6·25 전쟁 당시 참전용사였다.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의 회담에서 DMZ방문을 언급하며 "부친이 미국 포병사단에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한미 파트너십은 가족과 내게 상당한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 말미에도 "65년전 아버지인 에드워드 펜스는 미국 45대 포병사단 소속으로 한국군과 함께 이 나라 자유를 위해 싸웠다"면서 "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런 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의 자유는 영원히 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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