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의과대학원 세종시 입주 ‘청신호’

[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의 세종시 입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세종에 의과학대학원 설립에 필요한 1000억원대의 사업비 중 일부가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사업비 확보에 따라 카이스트는 기획재정부가 진행 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건물 착공과 학과개설을 시작할 수 있다.

세종시 집현리 일대 3만3000㎡ 부지에 건립될 이 대학원은 설립 후 생명과학과 의학을 융합한 ‘의생명과학’, 재활·진단장비·로봇수술 등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의공학 분야를 구분해 연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이스트는 최근 헬스 케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GDP의 10%가량을 차지할 만큼 급부상하는 점을 근거로 향후 관련 분야 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국내·외 유수의 대학과 기업 등을 유치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충남대는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의 세종시 입주 토대를 마련했다.

협약은 대학이 소유한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 5만9578㎡와 세종시 4생활권 대학 부지를 서로 맞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충남대는 세종캠퍼스를 조성한 후 정보기술(IT) 분야와 의약바이오 분야, 국가정책대학원, 평생교육원 등을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복안이다.

세종캠퍼스 건립은 오는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캠퍼스에는 연구 중심의 동물병원과 재활 의학센터, 수의과대 임상 교육시설·대학원, 줄기세포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세종시 집현리 소재 공동캠퍼스 부지에 입주할 의사도 전해 받았다.

당시 이 대학관계자들은 충북 청주시 오송 소재 질병관리 본부를 방문, 카이스트 융합의과대학원장과 고려대 약학대 부학장 등을 만나 세종시 내 공동캠퍼스에서 진행될 의학기술의 상용화 방안과 공동학위 개설 등 실무협의를 가졌다.

행복청은 현재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 등과 세종시 입주를 협의하는 중이기도 하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