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2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관련 이슈에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정도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입 모으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흔들림을 주식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0포인트(0.1%) 오른 2126.28을 기록 중이다.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001년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하락한 확률은 70%에 달했으나 이후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순매수 추세를 이어가 며칠 안에 대부분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것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입장에서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단기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단기 급락으로 투자 과열 분위기가 해소됐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 돌입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과 내수 모멘텀의 기저효과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할 때 4월, 5월까지 코스닥ㆍ중소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북 리스크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지수 변동성 확대 시 저가매수 시기를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을 돌이켜보면 불확실성은 5거래일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게 되면, 이익모멘텀이 큰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 되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업종,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된 만큼 투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당시의 학습경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한국의 수출 분위기, 확대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개선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수출 대형주 중심의 증시 상승 견인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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