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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휘둘린 증시…핵실험 가능성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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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박선미 기자]핑크빛 전망 일색이던 주식시장이 ‘한반도 위기설’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경기 회복 징후는 뚜렷하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해 생산과 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코스피 2300까지 상승을 예상할 정도로 날아오르려던 찰나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말려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지난 10일에는 코스피가 0.86%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방위산업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른바 ‘지라시’를 통해 ‘북폭설’이 유포됐다. 미국 NBC 앵커가 오산 미군기지에서 8분간 북폭 가능성 방송을 했으며, 항공모함이 한국 주위로 배치돼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스텔스기가 비행하기 좋은 그믐인 27일이 유력하다”는 유언비어 수준이었다. 한 술 더 떠 김정은 망명설까지 돌았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설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가 필요 이상의 불안을 야기한 측면이 커 보인다. 미국 NBC 앵커가 오산기지에서 방송한 내용은 북한 폭격에 대비한 방어 훈련이 주된 내용이었다.

‘27일 북폭설’은 일본의 ‘재팬 비즈’라는 온라인 매체에서 ‘미군의 북한 폭격은 4월27일인가’라는 내용이 글을 올린 게 단초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 매체는 비전문가인 개인 블로그 성격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20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 대한 대피책 없이 폭격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방부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포되는 한반도 안보 상황의 과장된 평가에 대해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가짜뉴스’와 불안감이 결합되면서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안보 이슈를 자극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12일 오전 코스피는 일단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정도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001년 이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코스피가 단기간 하락한 확률은 70%였으나 이후 며칠만에 대부분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단기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단기 급락으로 투자 과열 분위기가 해소됐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돌입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과 내수 모멘텀의 기저효과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할 때 4~5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고 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북 리스크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지수 변동성 확대시 저가매수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을 돌이켜보면 불확실성은 5거래일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게 되면, 이익모멘텀이 큰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 되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업종,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는 원·달러 환율이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1200원대에서 1110원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한국 증시 매력이 높아졌는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반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북 타격까지는 아니더라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일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항모 칼빈슨함의 한반도 인근 해역 전개와 관련해 “파국적 후과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스팀슨센터의 윤선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북한이 15일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5일은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이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 당시 주식시장을 보면, 2006년 1차 때는 당일 코스피가 2.41% 급락했으나 2~4차 때는 0.2%대 하락에 그쳤다. 5일후 수익률은 4차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1~2%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는 당일 1.25%로 비교적 크게 하락했으며 5일후 수익률도 0.09% 떨어졌다.


학습효과만 따진다면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변수다. 그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빈슨호의 이동도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 정밀타격 같은 군사적 제재 논의가 불거질 수 있다. 북한의 발사대가 고정식이 아니라 이동식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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