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대 이상 185개 아파트 단지 방문조사 임금, 근로시간, 휴가 등 전반적인 근무 여건 확인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중고령 및 퇴직 남성의 대표적인 일자리로 여겨지는 아파트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구는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 달간에 걸친 ‘아파트 경비노동자 노동실태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노동실태조사는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2015년부터 경비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하게 되면서 관리비용 증가에 따른 경비원 감원, 휴게시간의 변칙적 확대 등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구는 심야시간을 포함한 장시간 교대제 근무환경에 처해 있는 아파트 경비근로자의 노동실태를 파악, 노동빈곤층에 처한 경비원들에게 생활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할 계획이다.
구는 먼저 염창동, 방화동까지 20개 동의 1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185곳을 조사대상으로 정했다.
실태조사는 공무원 2명과 주민 2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이 아파트 단지를 직접 방문해 면담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비원의 고용형태, 위탁관리업체 변경 시 고용 승계 여부, 임금 및 상여금, 휴일 및 휴가사용, 하루 실제 근로시간, 산재보험 여부, 경비방식 등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상세한 근무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 입주민, 고용업체와의 갈등사항 및 해소방안, 기타 의견 등을 수렴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실태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분석해 아파트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과 장년층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구는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12곳의 아파트 단지에 경비원 전용휴게실을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해 주민들과 경비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2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50곳에 전용휴게실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원은 엄연한 우리의 이웃이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경비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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