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월 설 연휴 여파로 부가가치세(VAT) 환급이 2월로 미뤄지면서 이달 국세수입액이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 4월호'에서 지난 2월 국세수입이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1월 국세수입이 3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조8000억원 더 걷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2월에 일반적으로 국세수입액이 적은데다, 1월에 환급되어야 할 부가가치세가 설 연휴(1월 26일~31일)때문에 2월에 환급되면서 2월 부가가치세가 전년 동월대비 5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2월을 합하면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걷혔다. 1~2월 누계 국세수입은 4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 역시 누계로는 전년 동기대비 1조2000억원 증가세다.
정부의 '세수 풍년'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김영노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장은 "2월 부가가치세 세수가 전년 동기대비 줄었지만 이는 부가세 환급액 지연이라는 특이요인 때문"이라며 "앞으로 세수가 늘어날지 여부는 향후 경기상황을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관리대상사업(281조7000억원) 중 2월 누계집행액은 51조원으로 연간 계획대비 집행률이 18.1%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는 2월 누계 4조원 흑자이며,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해 실제 정부의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조7000억원 적자)보다 적자규모가 4조6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중앙정부 채무는 2월말 기준으로 6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은 국고채 상환이 없는 달로, 이런 달에는 국가채무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정부는 "최근 실물 부문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 통상현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수입에 대한 모니터링 등 세입의 안정적 기반 확보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