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보다 많은 승객을 받은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이 자발적으로 내리지 않는 승객에 대해 경찰을 동원해 무력으로 끌어내렸다.
9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가는 항공편에서 정원 초과해 항공권을 파는 이른바 '오버부킹'을 했고, 이 때문에 총 4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항공사 측은 여객기에서 자발적으로 하차하는 승객에게 8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지원자가 나서지 않자 컴퓨터 추첨을 통해 4명을 선정해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중 한 명의 승객이 자신이 의사임을 밝히고 환자 진료가 있어서 절대 내릴 수 없다고 하자 항공사 측은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 내렸다.
승객의 팔을 잡고 끌어내는 과정에서 승객은 옷이 올라가 살이 드러난 상태로 바닥에 질질 끌려다녔으며 얼굴을 좌석 손잡이에 부딪혀 피를 흘렸다
이 승객은 자신이 중국인이어서 지목된 것 같다고 AP통신을 통해 호소했다.
유나이티드의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는 AP통신에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따랐다. 비행기는 출발해야 했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목적지까지 데려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는 예약을 초과하여 받은 것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비행기 승객들이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현경 기자 lhky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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