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화통화 상대…펜스 부통령과 현안 논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미국과의 외교에서 1인2역을 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황 권한대행이 오는 16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카운터파트(상대역)로 나서게 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펜스 부통령의 상대역은 당연히 황 권한대행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는 황 권한대행은 지난 1월 미국 신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지금까지 세차례 전화통화를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펜스 부통령의 카운터파트를 누가 맡을 지 관심이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12월 조셉 바이든 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상대역을 맡았고 황 권한대행의 직함이 여전히 국무총리라는 점에서 펜스 부통령의 카운터파트로 결정했다.
황 권한대행은 미국 대통령 뿐 아니라 부통령과도 직접 상대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특히 오는 5월9일 대선을 불과 25일 앞두고 만난다는 점에서 사실상 마지막 정상급외교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하면 황 권한대행은 면담에 이어 오찬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미동맹과 북핵,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한반도 관련 핵심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는 미중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 변화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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