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타대, 유명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장학금 신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e스포츠게이머들이 조국을 등지고 '게임유학'에 나설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의 유타대학교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장학금 제도를 신설했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대학이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푸하하)' e스포츠 선수를 위한 장학금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유타대는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연구중심 주립대학교로, 미식축구와 농구 등 전통적인 스포츠 분야에서도 좋은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타대의 'LOL 대표팀'은 라이엇 대학 리그(Riot's collegiate league)에서 활약하게 된다. LOL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 종목도 팀이 올해 안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많은 대학들이 빠듯한 예산사정을 이유로 때문에 교내 장학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유타대의 이런 움직임은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50cm가 안되는 동그란 고리에 공을 잘 집어넣는다는 이유로 대학교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일은 한때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이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성장했고, 농구 장학생은 학생에게는 영예로운 일로 여겨진다.
유타대에서 e스포츠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A.J. 디믹은 "우리는 다른 학교들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유타대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교들이 e스포츠에 접근하는 로드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스포츠종목들과 비슷한 구조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디믹은 유타 어슬레틱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관한 자금지원은 학교의 7000만달러 상당의 스포츠프로그램의 재정적·마케팅 지원과는 별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유타대의 LOL팀의 게이머는 모두 장학금을 받게 된다. 장학금 액수는 학생마다 차이가 있다. 디믹은 "더 많은 재원을 마케팅과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35명의 게이머에게 전액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스포츠 대학리그라는 것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학생 게이머를 지원하는 대학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은 최근 캠퍼스에 e스포츠 경기장을 지었다. 올초엔 빅텐 컨퍼런스라는 TV네트워크를 통해 회원 학교간의 e스포츠 클럽팀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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