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의혹, 너무 많아 순서 정해야 할 정도"

민주당 관계자 "안철수 검증팀은 아직..."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검증 조직 등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도 6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2012년에 잠깐 (대선 국면에) 나오기는 했는데 그때는 후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검증은 받지 않았다"면서 "이제 후보가 됐으니 본격적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본격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검증이 시작된다면 저희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경우 인지도와 위상보다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깜짝 스타처럼 등장했지만, 중도에 후보를 사퇴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 후보 캠프 내에 별도의 검증팀을 구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직 검증팀을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당이나 후보 캠프 차원에서 단독으로 추가 사실을 밝힌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검증팀이 따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에 나와 있던 이야기와 언론을 통해 새로 나온 의혹을 취합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안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제기된 의혹을 취합해 발표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너무 많아서 순서를 정해야 할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제기되는 의혹이 많아서 어리둥절할 지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일단 안 후보와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의혹에 대응하는 한편, 과거 안 후보의 말바꿈 등 정치관 문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선거인단을 동원한 의혹, 일명 '차떼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는 "차떼기 건은 의혹 차원이 아니라 선관위 고발 사안"이라며 "제도적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