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공세모드 전환…집중 견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지율 급등으로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본격적인 검증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안철수의 시간'이 지나고 '검증의 시간'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정국 초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집중되던 검증공세는 최근 안 후보에게도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전날에는 안 후보가 지난달 24일 참석한 전북 시민단체 '천년의 숲' 행사에 지역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됐다.
또한 국민의당 후보 경선이 치러진 광주ㆍ부산 등지에서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당 관계자 등이 렌터카를 이용해 불법 조직동원을 하거나, 음식 등 편의를 제공한 사례를 적발, 검찰에 고발하면서 '차떼기' 의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 되는 이유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지지율 상승 추세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권의 공세 전략이 바뀐 탓이다. 양강구도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 아들의 채용특혜 의혹 대응 등 검증공세에 부산하던 민주당은 안 후보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준비된 정도라든지 여러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실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전날 2005년~2011년 간 포스코(POSCO)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안 후보가 정준양 회장 선임 문제, 성진지오텍 부실인수문제 등에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안 후보는 공정경제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포스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던 안 후보의 당시 행적은 지금 안후보가 말하는 공정경제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검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를 통해 조폭 동원의혹이 제기된 전날 오전 8시30분 부터 24시간 동안의 이용자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검색어 '안철수'의 평균 관심도는 53을 기록했다. 다른 원내정당 후보들의 합계(48)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해당 조사기간 가장 빈도가 높은 검색어로는 '안철수 조폭'이 꼽혔다.
안 후보 측은 이같은 공세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안풍(安風)에 기겁해 당당한 토론은 회피하고 부당한 네거티브로 대피한 문 후보는 창피하지 않나"라며 "국민은 비방전이 아닌 비전으로 당당하게 겨루길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오히려 악재는 아들 특혜채용 의혹, 민정수석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 은폐의혹 등이 휩싸인 문 후보에게 남아있을 것"이라며 "검증을 잣대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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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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