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힘…경쟁업체 압도하는 기술력, 시장 지배력 원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다."
7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반도체 슈퍼호황' 효과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1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었다.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세운 2013년에도 1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을 넘지 못했다. 당시 1분기 영업이익은 8조7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에서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통한다는 점에서 당시 영업이익도 선전한 결과다.
2013년의 기록은 2017년에 깨졌다. 삼성전자는 7일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가 9조37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도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가 책임졌다. 이번에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5조원 이상, 많게는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D램은 물론이고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경쟁 업체들을 압도하는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고사양 모델을 내놓고 있는 데다 자동차 사업에서도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시장에서 원하는 고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도 오르고 있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 앞으로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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