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관련 토론을 제안했다. 6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이 처한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다음주말까지 결론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정 부행장은 은행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이 사실과 경제적 타당성을 충분히 고민해 판단해야겠지만, 한쪽으로 매몰돼 판단하지 않게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 일요일 등 휴일이라도 언제든지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적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 대신 법원의 결정에 맡기면 손실이 더 많이 나더라도 내가 한 것이 아니다는 마음의 위안만 얻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정 부행장은 오는 10일 오전 산은 본점에서 우정사업본부 등 30여곳의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출자전환과 관련, 그는 채무재조정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 거래 재개 후 채권금액 전부를 회수하면 좋지만, 대우조선이 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출자전환가격인 주당 4만350원 논란 관련, 그는 “어차피 거래가 중단돼 있는 상황에서 손실에 대해 채권자들이 감수하자는 차원”이라며 “산은에 추가 보증·보장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RG(선수금환급보증)를 포함한 총 여신 기준 분담 지적과 관련, 정 부행장은 “RG콜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총 채권으로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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