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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회현 시민아파트… '보상'은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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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서울 중구 회현 제2시민아파트의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세부 리모델링 방향을 담은 용역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주민들의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이 아파트를 철거식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베일 벗는 회현 시민아파트… '보상'은 캄캄 회현제2시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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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퇴계로8길 101에 위치한 회현 제2시민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 계획안이 이달말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당초 계획한 7월보다 2개월여 빠른 일정이다. 서울시는 리모델링 추진 계획안이 확정되면 회현 제2시민아파트를 주거 공간과 예술이 창작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970년 준공된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1개동 352가구로 구성됐다. 2004년 11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회현 제2시민아파트를 예술인들의 공간과 장기 임대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 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달 말 나올 결과에는 문화예술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살면서 창작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공간 창출 계획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ㆍ발표하는 '셰어오피스'와 예술지원사업ㆍ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 가변형 작품발표공간, 상담센터, 커뮤니티 공간, 세미나실 등이 계획됐다. 서울시는 이달 말 계획안이 나오는대로 리모델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거주민의 보상 문제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리모델링 정비 계획이 서울시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회현 제2시민아파트엔 7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은 주민들은 2000년대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가격인 3억원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울시가 제안한 보상안은 아파트 특별분양권과 주택비를 보상받거나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부담한 후 건물에 남는 것 중 하나다.


이주를 동의한 가구에 대해서는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과 특별분양권이 주어진다. 주민들은 서울시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제시한 1억3000억원과 특별 분양권만으로는 수억원 대에 달하는 서울시내 아파트로 이주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강제로 집행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충분한 합의를 통해 끝까지 동의를 얻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관련 용역이 마무리된 만큼 설계자를 선정하고 구체적 설계안을 추가 마련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앞서 이주한 주민들과의 형평성 탓에 종전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비를 내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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