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시리아 이들리브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해 어린이 30여 명 등 주민 100여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미사일이 떨어진 곳에서 뿌연 가스가 퍼져 나왔다"며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쓰려졌다"고 했다. 14세 소녀 마리암 아부 칼릴은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렸고 잠시 뒤 노란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현지 구조 단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숨을 쉬는 것을 힘들어 하고 얼굴 전체에 거품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증상으로 비춰 볼 때 염소가스나 사린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린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염소가스(chlorine gas)는 황록색의 산화력이 강한 맹독성 가스를 말한다. 30~60분 정도 노출되면 폐에 물이 차면서 숨을 못 쉬게 돼 사망한다.
사린 가스(sarin gas)는 무색·무취의 휘발성이 크고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500배나 높은 맹독성 신경가스다. 사린 가스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수분 내에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1.2kg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 지역이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즈는 염소의 위력은 밀폐된 공간에 갇힌 소규모 인원을 살상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 살포된 후 빠르게 소멸되기에 염소가스일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3년 10월 화학무기금지협정의 조인국이 된 후, 2014년 6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감독 하에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폐기했다고 밝혔으나, 반군들이 사용하는 화학무기 일부의 소재가 확인 되지 않아 아사드 정권이 빼돌렸을 가능성을 의심 받아왔다.
디지털뉴스본부 이현경 기자 lhky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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