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기대감 상승에도 실적은 조기대선에 제자리 불가피"

4월 HBSI 전망치 85.8…전월比 3.6P↑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으나 조기대선 등의 영향으로 이달 분양실적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지난달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 5일 발표한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82.2)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달의 공급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이는 주택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과 조기대선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4월말 예정돼 있던 분양물량이 조기대선의 영향으로 5월로 연기되면서 4월 분양물량은 3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85 미만은 하강, 8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본다.

3월 HBSI 실적치는 84.9로 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다만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공격적인 사업추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그 강도가 완화된 셈이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HBSI 전망치가 90선을 보이는 지역은 경기(91.5·전월대비 7.2P↑)와 부산(95.8·15.8P↑), 80선을 보이는 지역은 인천(82.5·9.4P↑)과 전남(80.0·7.6P↑)으로 그 외 지역은 70선을 보이고 있다. 울산(68.4)과 충남(67.5)은 60선대에 머무르면서 주택공급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