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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개통에 KTX 주춤, 속타는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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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용객수 7.8% 감소
4년만에 적자전환 불가피
경쟁 격화로 공공성 악화 우려


SRT 개통에 KTX 주춤, 속타는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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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말 운행을 시작한 수서발고속철도(SRT)의 등장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 이용객이 7.8%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TX 이용객 감소에 따라 코레일은 4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1일~3월23일) KTX 이용객 수는 128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2만6000명) 대비 109만2000명(7.8%) 줄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의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해졌다. 코레일은 2013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가 2014년 10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1144억원, 1539억원 등의 흑자를 냈다.

KTX 이용객 및 수익 감소는 철도역사 117년 만인 지난해 말 등장한 경쟁자 SRT 때문이다. SRT의 등장 후 고속철도 이용객 자체는 예전보다 크게 늘었지만 KTX 고객의 이탈도 불가피했다. SRT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1일~3월23일)에만 390만9430명이 SRT를 이용했다. 같은 기간 KTX 이용객 감소분을 고려하더라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고속철도 이용객이 281만7430명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SR과의 경쟁 격화로 코레일의 공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준시장형 공기업인 코레일은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수익도 추구해야 한다. 코레일은 KTX 흑자분을 새마을ㆍ무궁화 등 일반열차의 적자분을 메우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수익성 악화는 결국 일반열차 운행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코레일은 올해 정부 예산에서 벽지노선에서 발생하는 손실보전금(PSO)이 깎이자 경전ㆍ동해남부ㆍ영동ㆍ태백ㆍ대구ㆍ경북ㆍ정선선 등 7개 벽지노선의 운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벽지노선 감축에 관해 협의 중이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반발과 공공성 훼손 우려 때문에 실제 운행 감축 여부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코레일 입장에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철도 선로 사용 운영자를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 도입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정부는 철도 경쟁이 가능해짐에 따라 특정 시간 운행에 대해 철도 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할 경우 안전ㆍ서비스 품질평가와 선로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간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KTX의 선로사용료는 매출액의 34%, SRT는 50% 수준이다. 코레일이 선로 입찰에서 SR을 이기고 기존 황금노선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선로사용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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