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고 비즈니스책임자 "브랜드에 안전하지 않은 동영상, 아주 작은 문제"
"공격적 비디오에 등장하는 광고 수는 1000분의 1 이하"라고 항변
테크크런치 "구글, 문제 본질에 집중 않고 사람들 비판에만 관심가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종차별적이거나 과격한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에 기업의 광고가 노출되면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구글에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구글의 비즈니스 담당 임원이 '아주 작은 문제'라고 여긴다고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브랜드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동영상에 매우 작은 수의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데, 이는 작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필립 쉰들러는 "공격적인 비디오에 등장하는 광고 수, 즉 오류가 발생하는 비율은 아주 작다"며 "우리가 다수 유명 브랜드 광고주들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지적한 동영상은 전체 총 노출수의 1000분의 1 퍼센트 이하였다"고 설명햇다.
그러나 이러한 동영상들이 광고주에게 노출되는 비율이 1000분의 1 퍼센트 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에게는 막대한 손해를 가져왔다. UK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몇주간 여러 매장에서 반유대주의와 극단주의자 동영상에 AT&T와 월마트의 광고가 게재됐다.
이에 최근 구글은 광고게재 위치를 직접 광고주가 제어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광고주가 광고 붙이기를 원하지 않는 콘텐츠를 더 잘 탐지해낼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쉰들러는 "(광고) 문제는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공격적으로 첫 페이지에 (소식을) 싣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쉰들러 최고비즈니스책임자가 말하는 '문제'의 초점이 잘못 맞춰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테크크런치는 "쉰들러의 주장을 살펴보면 구글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관심을 비추고 비판하는 부분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구글이 말하는 '문제'는 좋은 브랜드와 나쁜 동영상이 겹치는 부분이 적은데도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는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튜브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AT&T, 맥도널드, 도요타, BBC 등 300여곳에 달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