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휴스턴오픈 최종일 이븐파 '아쉬운 2위', 러셀 헨리 역전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강성훈(30)이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 휴스턴골프장(파72ㆍ7457야드)에서 끝난 셸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해 3타 차 2위(17언더파 271타)로 밀렸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은 물론 다음 주 이어지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엄청난 전리품까지 날아갔다
전반 4, 8번홀의 버디 2개와 7, 9번홀의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후반 9개 홀에서는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했다. 첫날 7언더파, 둘째날은 9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3, 4라운드에서의 '뒷심 부족'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날은 특히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1.11%로 뚝 떨어졌고, 평균 퍼팅 수는 1.91개로 치솟았다.
강성훈이 바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롯데스카이힐오픈을 제패했고,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2010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2011년과 2012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PGA투어 첫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과시한데 만족하며 "열심히 해서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추스렸다.
러셀 헨리(미국)는 무려 10개의 버디(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쓸어 담아 오히려 3타 차의 여유있는 역전우승(20언더파 268타)을 완성했다. 강성훈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던 9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사이드벙커로 날아가면서 '2온 3퍼트' 더블보기를 얻어맞아 위기에 직면했지만 후반 4타를 더 줄여 기어코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너무 흥분된다"고 환호했다.
2013년 웹닷컴(2부 투어) 2승을 앞세워 PGA투어에 입성했고, 2014년 1월 소니오픈을 곧바로 제패해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주인공이다. 2014년 3월 혼다클래식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라이언 파머(미국)와의 '4명 연장전'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내 빅뉴스를 만들었다. 3년 만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14억1000만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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